- 제로베이스에서 체질개선 주문
[뉴스핌=김지나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임원들에게 "올해는 비장한 각오로 흑자 달성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 운서동 하얏트리젠시인천 호텔에서 국내·해외에 거주하는 전 임원 116명과 '사업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기반 강화'를 주제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항공업계가 업황 부진에 겪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은 작년 3분기 누적 3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지주회사 전환 작업, 유동성 위기에 있는 한진해운 지원 등 다양한 그룹 리스크도 안고 있다.
조 회장은 임원세미나에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제로베이스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해 흑자 달성의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되야 한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항공사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두 번이나 떨어졌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독일과 프랑스를 제치고 세 번만에 성공한 것은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닌 절체절명의 각오로 모두 힘을 합쳤기 때문"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회상하며 "대한항공도 토털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와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특히, 한마음을 통한 협력과 변화에 적응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항공사 업무는 매트릭스 구조로, 각 부서간에 서로 협력하고 보완해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일부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항상 환경은 변화하고 어제의 것이 똑같이 반복되지 않는 만큼, 제 자리에 정체하지 말고 전략과 기준을 갖고 시장 변화를 예측해 해결할 수 있는 대비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전략을 세워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탑 다운(Top-down)과 같은 독단적인 방식이 아닌 바텀 업(Bottom-up)의 의견개진과 수렴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초 국내외 모든 임원과 전략을 모색하는 임원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올 세미나 주제는 '사업체질 개선을 통한 성장기반 강화'로 신년 사업계획 논의에서부터 한국경제 전망 및 대응방안,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위기관리 경영, 빅 데이터 등 신기술 대응책 등 다양한 논의를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