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 대안 기업가 정신·창조경제"…다보스 컨센서스 제안
[뉴스핌=정탁윤 기자] 스위스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업가 정신이 뒷받침된 '다보스 컨센서스'를 제안했다. 아울러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이른바 '통일 대박론'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다보스포럼 개막 특별 연설에서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원동력은 기업가정신 밖에 없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보스 컨센서스(Davos Consensus)'에 글로벌 리더들이 역할을 해달라고 제안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국의 창조경제가 기업가정신을 통해 세계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혁신하고 재편하는 실천전략을 국제사회에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껏 세계 경제 기조였던 '워싱턴 컨센서스'를 거론하면서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과거 금과옥조로 여겨졌던 '워싱턴 컨센서스'가 시대에 걸맞은 대안을 제시하라는 도전을 받고 있지만 새로운 컨센서스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컨센서스는 미국이 중남미지역 국가들에 제시한 미국식 경제체제의 대외 확산전략으로 자율적인 시장경제체제를 바탕으로 무역자유화 등을 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989년 미국의 정치경제학자 존 윌리엄슨이 제시한 개념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특별 개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또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정신과 창조경제가 확산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세계의 저성장과 실업, 소득불균형 등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연설 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통일대박론'을 재차 꺼내 주목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남북통일은) 북한뿐만 아니라 주변국, 예를 들어 중국의 동북아 3성에도 투자 활성화가 이뤄지고 러시아의 연해주 지방에도 이로운 투자가 연계됨으로써 주변국들도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며 "한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게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우리 경제가 실제로 대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한 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박 대통령의 연설엔 아베 일본 총리가 맨 앞줄에 앉아 경청, 양국 정상간 조우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각자 일정으로 만남은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