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의 산업 구조전환과 인구 구조 변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중국 로봇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 매체는 중국 공업정보화부(工信部)가 작년 12월 말 '공업 로봇 산업 발전에 관한 지도 의견'을 발표, 2020년까지 완전한 공업 로봇 산업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로봇 기업 3~5곳을 육성, 관련 산업클러스터 8~10개를 조성하는 등 로봇 산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자동차, 전자통신 등 제조업계 전반으로 로봇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구 보너스 효과가 점차 소실되어 가고 있는 중국은 물론, 저출산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로 세계 각국에서 로봇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봇 시장의 밝은 성장성을 반영하듯 세계적인 IT기업 구글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로봇 기술 관련 업체 8곳을 인수해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로봇 업체 인수 소식이 잇따르면서 작년 12월 중순부터 중국 A주 시장에서 로봇 관련 테마주가 증시 약세 속에서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로봇 판매량의 70%가 일본과 중국, 미국, 한국, 독일 등 5개 국가에 집중되어 있는데, 중국은 이미 2012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다.
국제로봇연합회(IFR)는 2014년 중국이 세계 최대 로봇 시장으로 성장, 2015년에는 중국 국내 로봇 연간 생산량이 2만대를 돌파함과 동시에 보유량도 13만대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증권사 등 전문기관들은 향후 10년간 중국 로봇 업계가 고속 성장을 유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신건설증권(中信建設證券) 샤오즈퉁(邵志同) 투자고문은 "중국의 산업 구조전환과 인구 구조 변화,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의 요인이 로봇 업계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며 "자동차, 전자통신, 금속제품, 화학공업, 가전 등 산업분야에 로봇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해외 로봇 제조업체가 국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다. 국산 로봇은 기술 수준과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의 인건비 경쟁력이 약화되고 제조업의 해외 이전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자동화 설비 및 스마트 로봇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관련 시장 성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베이징과학기술대학 경제관리학원 금융공정과의 류청(劉澄) 주임은 "중국이 세계 경제 대국이 되기 위해서는 정보·자동화 분야의 발전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로봇 산업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주임은 향후 로봇이 자동차와 선박, 전자, 군수 등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3호 발사 시, 창어 3호에 실려 달 표면에 내려진 위투(玉兔)는 로봇 형태의 무인 달 탐사차로 군수 분야에서 활용되는 로봇 기술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류 주임은 설명했다.
중국 타이어 업체 등 제조업 상장사들도 경쟁적으로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중국의 레이디얼 타이어(radial tire 고속 주행용 자동차 타이어) 생산 업체인 쥐룬구펀(巨輪股份 GREATOO INC.)은 공업용 로봇 위주의 스마트 제조 설비 산업이 발전 황금기를 맞았다며, 소형 및 대형 로봇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정부의 관련 지원 혜택을 쟁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