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마다 경쟁 육성, 설비과잉 우려 솔솔
[뉴스핌=강소영 기자] 각 지방 정부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의 일환으로 경쟁적으로 로봇 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생산과잉이 우려된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망(신화망)이 18일 보도했다.
중국의 로봇 시장 성장 기대와 함께 중국에선 최근 로봇 산업 단지 열풍이 불고 있다. 국제로봇연합(IRF)는 2014년 중국이 세계 최대의 공업용 로봇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RF는 2014년 중국에서 판매되는 공업용 로봇규모가 3억 5000만대에 달할것으로 예측했다.
로봇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중국 주요 대도시는 '세계 로봇산업의 메카'라는 목표하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 중이다.
현재 중국 최대의 로봇 단지가 있는 상하이시는 낮은 기술력과 산발적 연구 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대규모 로봇산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선 로봇산업의 '덩치'를 키워 연구개발의 밑거름을 삼겠다는 복안이다.
충칭(重慶) 역시 연간 생산량 1500억 위안을 목표로 로봇 단지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칭의 로봇단지는 자동차 공업과 전자 제조업 분야로 특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로봇시장의 59% 이상의 수요가 이 두 분야에서 발생하고 있다. 충칭은 공업용 로봇시장의 규모가 100억~200억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상하이와 충칭을 제외하면 로봇산업 육성을 계획 중인 대다수 지방정부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경쟁적으로 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는 것이다.
랴오닝(遼寧)성 선양 푸순(撫順)은 세계 최대의 로봇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매년 500억 위안 이상의 로봇 상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산둥(山東)성도 칭다오(靑島)에 67만m2 부지에 북방 최대의 로봇산업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우한(武漢), 쉬저우(徐州) 등지도 로롯 산업 단지 조성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현재 중국 각지에 완공된 로봇 산업단지는 10여 곳에 달하고, 조성계획을 발표한 곳은 이보다도 훨씬 많다. 게다가 새롭게 로봇 산업단지 계획을 밝힌 지방정부는 목표 생산량을 이전에 발표된 최대 생산량보다 많게 설정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발표된 각 지방정부의 목표 생산량을 어림잡아 추산해도 수천억 위안에 달한다고 신화망은 전했다.
신화망은 최근 중국 로봇 산업계의 동향은 몇년전 태양광 산업의 열풍과 양상이 비슷해 로봇 산업이 생산과잉으로 '제2의 태양광 산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9년 신에너지 산업 육성의 일환으로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정책을 발표한 후, 태양광 산업이 신흥산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너도나도 관련 산업에 뛰어들었고,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 산업국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불과 4년 만에 태양광 산업계는 생산과잉으로 중국 최대의 태양광 업체가 도산하고, 다른 기업들도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생존조차 힘든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