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공식 연설서 부양정책 효과 강조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지난 8년간 이끌어온 벤 버냉키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이 미국 경제를 회복세로 돌리는 데 효과적이었다며 마지막까지 이에 대한 옹호적 입장을 드러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에 대한 잠재적 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출처=AP/뉴시스 |
16일(현지시간)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연준의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버냉키 의장은 "초저금리 유지 및 양적완화 조치는 모두 경제를 회복세로 돌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양정책을 채택한 것은 당시의 전통적 통화정책으로만으로는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비전통적 부양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대규모의 자산매입으로 인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것이 현재의 수용적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약화시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부양정책이 유지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시장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역사적인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시스템의 버블과 관련해 지나치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 안정성 리스크을 컨트롤할 수 있는 도구를 지니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현재 통화정책과 관련돼 심각한 수준의 위험이 아니다"며 "연준은 과도한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버냉키 의장은 "현 수준의 저금리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경기 상황에 따라 부양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버냉키 의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두번째 임기를 마치고 연준을 떠날 예정이다. 버냉키 의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같은 해 12월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내리고 장기적 선제 가이던스를 제시함으로써 경제를 개선시키는 데 주력해왔다.
내달 1일에는 연준 사상 최초 여성 의장인 자넷 옐런이 버냉키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연준은 이달 28~29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해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향후 테이퍼링과 관련해 지난달 의사록에서 언급된 바는 없었으나 일부 위원들은 추가적인 양적완화 규모 축소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