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지속, 연내 QE 종료 예측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자산 버블 리스크를 초래하지 않은 동시에 실물 경기 회복에 쏠쏠한 효과를 냈다."
비전통적 통화정책 양적완화(QE)에 대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자평이다. 그는 연준이 자산 버블 리스크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버블 조짐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명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칭을 얻어가며 8년간 금융위기와 사투를 벌인 그에게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는 B 학점을 평가했다.
16일(현지시간) 버냉키 의장의 연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월가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45%가 버냉키 의장에게 B 점수를 부여했고, 3분의 1 가량이 A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말 평가에 비해 대폭 개선된 결과다. 당시 평점은 C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QE를 연내 완전히 종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새롭게 연준 수장을 맡는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은 버냉키 의장에 비해 통화정책 수행이 수월할 것”이라며 “올해 연준이 중차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은 금융위기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고, 위기가 진행되고 나서도 이를 인식하는 데 늦었다”며 “하지만 사후 처리는 비교적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2008년 말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또 세 차례에 걸쳐 QE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시행하는 사이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3조달러 이상 불어났다. 위기 이전 1조달러를 밑돌았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현재 4조달러를 돌파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른바 테이퍼링에 나선 연준은 실업률이 6.5% 아래로 떨어지거나 인플레이션이 2.5%를 넘어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신임 의장의 취임 이후에도 연준의 정책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대적인 변화보다 정책의 일관성 유지에 중점을 두는 한편 금융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신경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금융권 감독과 관련, 44%의 이코노미스트가 다소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