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관련 사업 확대로 시너지 확보 주력
[뉴스핌=최주은 기자] 롯데그룹과 동양생명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관련 사업 확대를 통한 시너지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13일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롯데 측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를 금융자문사로 선정하고 회계자문사로 E&Y한영을, 계리자문사로는 밀리만 코리아를 선정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문사를 선정한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보도의 크레디스위스와 수의계약을 한 것은 아니고,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롯데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관련된 M&A가 있다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좋은 M&A 물건이 나왔을 때는 반드시 성사시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손보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8월말 기준 3.0%에 불과하지만 LIG손보(점유율 13.7%)를 인수하면 업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말 구한서 동양생명 대표이사는 보고펀드와 컨소시엄 형태로 LIG손보 인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구 사장은 “LIG손보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수하게 되면 합병보다는 자회사 형태로 가져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보고펀드의 LIG손보 인수 참여를 두고 보험권 파이 확대와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뒀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LIG손보 인수를 통해 기업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려는 의중이라는 것.
하지만 보험 업황이 좋지 않고 향후 보고펀드가 동양생명을 시장에 매물로 내놔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황이 복잡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로써 현재 공식적으로 LIG손보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롯데그룹과 동양생명-보고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여기에 메리츠화재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업어음 투자자 피해보상과 구형이 끝난 시점이어서 LIG그룹 측이 내놓은 매물을 거둬들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이에 대해 LIG손보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작업에 앞서 실사에 돌입했다”며 “매각 주관사 선정과 관련해 수수료가 몇 십억이 책정돼 있는데 매각을 없던 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LIG손보의 회계 자문사인 삼정KPMG는 실사를 진행하고 실사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실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LIG손보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상반기 중으로 매각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