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심리 크게 후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국채시장에 이변이 발생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의 수익률이 상승하는 동시에 위험자산에 해당하는 국채의 수익률이 하락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독일 국채 대비 유로존 주변국의 스프레드가 가파르게 떨어지는가 하면 안전자산 국채시장이 플러스 실질금리로 반전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출처:AP/뉴시스) |
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독일 국채 수익률은 2%에 육박했다.
불과 1년 전과 비교할 때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1%포인트 상승했고, 영국과 독일 역시 0.9%포인트와 0.4%포인트 상승했다.
미국과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각각 1.2%와 2.1%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을 벗어난 셈이다. 독일 역시 인플레이션이 1.2%에 그쳐 플러스 실질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국채 가운데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벗어나지 못한 것은 일본 뿐이다.
선진국과 달리 유로존 주변국 국채시장은 연일 훈풍을 내고 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10년물 대비 스페인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가 최근 1년 사이 2.8%포인트에서 1.98%포인트로 하락했고, 이탈리아 역시 3.6%포인트에서 1.91%포인트로 떨어졌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 졸업 후 국채 발행에 성공했고, 그리스와 포르투갈 국채 수익률 역시 뚜렷한 하강 기류를 타고 있다.
경제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는 데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오르면서 국채시장의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엇갈리는 움직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미국 국채의 최대 매수 세력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추가로 축소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전자산의 투자 매력은 더욱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주변국의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독일을 포함한 안전자산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마이너스 스프레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유로존 11월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한편 스페인을 포함한 제조업 경기가 확장 기조를 지속하는 등 실물경기가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