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수익률 필두로 자산 가격 출렁일듯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을 필두로 글로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지만 중앙은행의 영향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중앙은행과 싸우지 말라는 증시 격언이 올해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다.
(출처:뉴시스) |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연방준비제도(Fed) 및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해 중앙은행의 행보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일관했던 주요국 중앙은행들 사이에 탈동조화가 본격화되는 만큼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블랙록의 데니스 스태트만 펀드매니저는 “통화정책이 올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다른 변수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싼 유동성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옴니 매크로 펀드의 스티븐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의 비전통적 유동성 공급이 지금까지 주식과 채권에 대단한 호재가 됐지만 이제 투자자들이 보다 현명한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57% 치솟았고,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27% 뛴 것을 포함해 유럽 주요국 증시가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말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올해 이 같은 추이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제이미 스튜어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까지 국채시장의 최대 매수 세력이었던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행보를 취하는가에 따라 채권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며 “올해 경기가 시장의 예상보다 강하게 성장할 경우 자산시장에 오히려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T. 로우 프라이스 그룹의 윌리엄 스트롬버그 주식 헤드 역시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할 경우 연준이 긴축에 나서면서 주식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금리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스트래티거스 리서치 파트너스의 제이슨 트레너트 투자전략가는 “올해 통화정책이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어느 중앙은행이 전례없는 유동성 공급에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로지 글로벌 파트너스의 줄리안 르 베론 전략가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단기적으로 3.25% 선에 안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