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위안 유입 예상, 시장 덥히나 기대 고조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당국이 보험업계 자산의 차이넥스트(차스닥) 투자를 허용함에 따라, 예비 투자자금이 넉넉해지면서 작년에이어 차이넥스트 호황이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험감독회)가 그간 금지해왔던 보험업 자산의 차이넥스트 투자규제를 철폐하고, 보험그룹 혹은 보험회사가 보험자금을 운용해 차이넥스트 상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8일 보도했다.
지난 2009년 보험감독회는 당시 차이넥스트 주가가 실제가치 보다 높고, 투자 위험성이 크다는 이유에서 보험업 자산의 차이넥스트 투자를 금지해왔다.
이번 조치로 차이넥스트에 약 2조 위안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감독회 통계에 따르면, 2013년 말 11월 기준 중국 보험업계 자산총액은 8조 900억 위안이다. 단일 보험회사의 펀드 혹은 주식 투자비율이 지난 분기 회사 총자산의 25%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르면, 보험업계가 차이넥스트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은 2조 200억 위안에 달한다.
보험업계의 자금유입에 따른 기대감으로 차이넥스트 주가가 단기적으로 더욱 상승할 수 있으나, 기대처럼 보험업계 자산이 단기간에 차이넥스트로 몰릴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양더룽(陽德龍) 남방펀드(南方基金)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에 다소 신중한 보험업계의 성격상 이미 상당히 높이 올라버린 차이넥스트에 당장 뛰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차이넥스트는 수많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나홀로 호황'을 누린바 있다. 7일에도 차이넥스트는 전 거래일보다 2.19%가 올라 1352.28포인트로 장을 마감하면서 지난해 최고 기록에 근접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차이넥스트와 메인보드 간의 괴리현상이 최고조에 달했기때문에 올해 차이넥스트는 주가가 급락할 가능 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양 애널리스트는 보험업계가 지금 차이넥스트 시장에 대거 뛰어들면 '막차'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보험업계는 차이넥스트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그러나 보험업계 자산이 차이넥스트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본시장에 온기가 감돌 수 있다"며 " 단기적으로 차이넥스트의 주가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감독회는 8일 보험회사가 1999년 이전 고금로 발행된 장기 생명보험 자산을 이용해 A주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고금리 장기 생명보험 자산의 대형 우량주 투자 허용이 A주에 호재임은 분명하지만, 실제로 보험회사가 A주 투자에 적극 나설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A주 주가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만하다면서, 대형 국유기업 주식을 보험업계가 관심을 기울일 가치가 있는 주식으로 추천했다.
한편 8일 차이넥스트 시장은 '보험발(發)' 호재에 힘입어 전날보다 52.75(3.90%) 급등한 1405.02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9일 이후 석 달만에 최고 기록이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