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테이퍼링, 경기호조 반영…대기 매수세 지켜봐야
[뉴스핌=김동호 기자] 지난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섰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 국채 금리가 이번 주에도 3%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만약 3%대 금리가 유지될 경우 미 국채 금리가 대세 상승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실시와 미국의 경기회복 기조가 국채 금리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 27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007%를 기록하며 2011년 7월 이후 처음으로 3%를 상향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이달 연준의 테이퍼링 실시 발표 이후 결국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내셔널얼라이언스캐피털의 앤드루 브레너 국제채권 헤드는 "금리는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상승하고 있다"며 "연준이 지난 3년간 금리 상승을 억제해왔는데 경기가 회복되고 있을 때는 금리를 제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제니퍼 바일 채권리서치 헤드도 “장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제 지표를 통해 경기 회복이 거듭 확인되고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 공격적인 매도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3%를 넘어선 금리가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미쓰비시UFJ증권의 토머스 로스 선임 트레이더는 "국채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을 더 반영한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내년 3월 말에는 (10년물 금리가) 3.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 3% 수준에선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던 것을 감안할 때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연말 거래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금리가 3%를 넘어섰다는 사실도 금리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국제연합신용조합(UNFCU)의 크리스토퍼 설리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국가의 금리 수준 등을 고려하면 3% 금리는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미 국채 금리가) 3%나 그 이상이 되면 매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연준이 경제회복 상황을 감안해 테이퍼링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한 만큼 미 국채 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달린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택판매와 가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ISM 제조업지수(1월2일)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또한 곧 임기가 만료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연설도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