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쿼터 설정으로 채권 접근 불가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동성 경색으로 인해 은행권을 주축으로 중국 투자자들이 채권 ‘팔자’에 나선 데 반해 해외 투자자들은 뜨거운 매수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중국 채권은 ‘그림의 떡’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얘기다.
(출처:신화/뉴시스) |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로 인해 가격 매력이 크게 높아졌지만 중국 정부가 설정한 쿼터로 인해 원하는 만큼 채권을 매입할 수가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4조달러에 이르는 채권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하이든 브리스코 디렉터는 “중국 채권시장은 세계 4위 규모이지만 거의 모든 해외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비중은 제로에 가깝다”며 “이는 비현실적인 수치이며, 중국 정부가 채권시장을 개방할 때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 글로벌 벤치마크 인덱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홍콩과 런던, 싱가포르 투자자들에게 주식과 채권을 포함한 자산에 2746억위안(452억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또 2002년 도입된 외국인적격투자 조항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492억5000만달러까지 투자 한도를 허용했다.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위안화 및 달러화 표시 중국 채권 관련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11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2위 규모로, 해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스트라튼 스트리트 캐피탈의 앤디 시먼 펀드매니저는 “중국 금융당국에 투자 인가 신청을 냈지만 언제 승인될 것인지 알 수 없다”며 “규제가 중국 투자에 커다란 걸림돌”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9월 8억위안 규모의 채권 투자 인가를 받은 HSBC 자산운용 부문은 홍콩을 중심으로 위안화 표시 채권 펀드의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HSBC 글로벌 애셋 매니지먼트의 세실리아 찬 최고투자책임자는 “새로운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 영역 또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국내 금융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3.9%를 기록해 최근 3% 선을 ‘터치’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스프레드가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