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49개 대기업 조사…"권한에 따른 책임 추궁 어려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사진=뉴스핌DB) |
26일 공정위가 49개의 상장·비상장 민간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그룹 총수일가 중 이사에 등재한 사람은 이부진 사장 1명으로 총 76개 계열사 356명의 등재이사 중 0.3%에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에 이어 신세계(1명, 0.9%), 이랜드(1명, 1.3%), 미래에셋(1명, 1.4%), 동부(3명 1.4%) 순으로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세아(27명, 31.8%), 부영(16명, 29.6%), 한진중공업(7명, 15.9%), 현대(12명, 14.5%), OCI(16명, 18.8%) 순이었다.
총수와 총수 2~3세의 이사등재 회사 비율은 지난해와 거의 변화가 없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비율은 대기업집단의 주력회사에서 훨씬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149개 회사 중 83개사에 총수일가가 이사로 등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총수는 평균 3.8개(11.0%) 계열회사의 이사로 등재하고 있으며 기업 집단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 현대중공업, 두산, 신세계, LS, 대림, 태광, 이랜드 등 8개 집단의 총수는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았다.
반면, 롯데, 현대, 영풍 등 3개 집단에서는 총수가 10개 이상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총수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11.0%(157개사)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총수 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6.2%(375개사)로 지난해(27.2%, 384개사)보다 다소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러한 지배구조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행위 등 불합리한 경영 관행을 적절히 제어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하다"며 "일부 집단은 총수가 이사로 전혀 등재하지 않는 등 권한 행사에 따른 책임 추궁이 어려운 지배구조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