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경제 지표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하락했다.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2.931%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3bp 상승한 3.85%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이 강보합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이 2bp 올랐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출은 5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향후 미국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톰슨로이터/미시건대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82.5를 기록해 전월 75.1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5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83에는 소폭 못 미쳤다.
푸르덴셜의 로버트 티프 채권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여기에 테이퍼링 효과에 따른 가격 조정 역시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니 캐피탈 마켓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2008년 위기 이후 경제 성장을 전망하는 데 적용되는 잣대가 과거만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금리 인상이 가까운 시일 안에 단행될 여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 국채시장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스페인 은행권이 국채 매입 속도를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팔자’가 나왔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오른 4.2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6bp 상승한 4.18%를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수익률도 2bp 오른 1.89%에 거래됐다.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바비에리 허미트 매니징 디렉터는 “연말을 앞두고 스페인 은행권이 국채 보유 물량을 줄이는 움직임”이라며 “이 때문에 국채시장이 전반적인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