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기준, 5개월 최고 랠리
- 美 3분기 성장률 4.1%…예상치 '훌쩍' 넘겨
- "4분기 성장 모멘텀도 기대"
- Fed 로젠그렌 "테이퍼링, 너무 이르다" 우려
- 블랙베리, 3Q 손실 확대…"팍스콘에 위탁"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새롭게 고점을 경신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지난 7월 이후 5개월여만에 최대 랠리를 기록한 셈이다.
20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31%, 50.80포인트 상승한 1만6229.88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51%, 9.18포인트 오르며 1818.7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15%, 46.61포인트 뛰면서 4104.74로 장을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는 13.47선까지 떨어지면서 안정된 모습을 찾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가 3.1%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2.5%, 2.6%의 랠리를 연출했다.
이날 미국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것은 바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었다.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년동기대비 4.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선 수정치인 3.6%는 물론이고 지난 2분기 당시의 2.5%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인 3.6% 역시 가볍게 상회했다.
향후 소비 전망에 대한 기업들의 낙관에 따른 기업 재고가 3분기 성장률의 1/3 가량인 1.67%포인트를 끌어올렸고 민간 소비 역시 수정치였던 1.4%보다 높은 2.0%까지 증가를 기록했다.
크레딧아그리꼴의 로버트 루스너 이코노미스트는 "증시가 가계 자산 증가를 떠받치고 있고 주택 가격 상승과 임금 증가, 그리고 실업률 하락 등이 소비를 끌어올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4분기 성장 모멘텀도 매우 좋다는 신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연방준비제도(Fed)는 경제 개선에 대해 기존 대비 낙관적인 평가를 내리며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버냉키 의장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들에 대해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대해 확신을 갖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추가적인 고용시장의 확대를 바탕으로 한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기대한다"며 "미국의 실업률은 내년 말까지 6.5%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얀 파트너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다소 신뢰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GDP가 4% 수준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낙관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보스턴 연방은행의 에릭 로센그렌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이 경제 흐름의 추가적인 개선 흐름을 확인한 뒤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했어야 한다며 이에 대해 우려감을 보이기도 했다.
로젠그렌 총재는 연준이 내년 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결정이 너무 이른 조치였다며 "아직까지 통화부양책을 줄일 만큼 충분한 수준의 경제 전망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인플레이션의 반등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현재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일시적 요인이라고 보고 있지만 미국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이같은 인플레이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랙베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13% 수준의 급등을 보였다.
블랙베리는 3분기 순손실이 44억 달러, 주당 8.3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44센트 손실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전년동기의 주당 2센트 손실 대비로도 대폭 급감한 것이다.
매출액도 전년동기의 27억 달러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며 12억 달러선에 머물렀다.
블랙베리는 이 같은 실적 악화에 따라 향후 5년간 스마트폰 생산을 대만 팍스콘에 위탁 생산한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머징 시장이 내년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경쟁지 중 하나인 만큼 팍스콘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모바일 시장에서 다소나마 블랙베리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