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 주간 기준으로 지난 4월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독일의 경기신뢰 향상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다. 투자자들은 내년 초 유럽 증시의 강한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21.88포인트(0.33%) 상승한 6606.58에 거래됐고, 독일 DAX30 지수가 64.44포인트(0.69%) 오른 9400.18을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6.74포인트(0.40%) 상승한 4193.77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1.41포인트(0.44%) 오른 320.85에 마감했다. 스톡스600 지수는 주간 기준 4% 가까이 급등해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유럽 증시는 본격적인 산타랠리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아바 트레이드의 나임 애슬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증시 랠리가 단기적인 반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에퀴티의 데이비드 디볼트 트레이더는 “연준이 양적완화(QE)를 줄였지만 여전히 월 75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며 “주가 부양을 지속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6으로 12월 7.4에서 상승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EU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떨어뜨렸지만 주가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보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3분기 미국 경제는 4.1% 성장해 수정치와 시장 전망치인 3.6%를 크게 웃돌았다.
내년 미국 경제가 강하게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이날 유럽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단기 랠리에 따라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독일 풍력 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 윈드 시스템이 미국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았다는 소식에 1% 이내로 상승했고, 영국 크루즈 업체 카니발은 크레디트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한 데 따라 3%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