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통합 작업 이후 코스피 이전 추진
세계 4대 연기금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 기업의 지분 10% 이상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소위 ′10% 룰′이 풀리면서 10% 이상 보유한 기업들도 많아졌다.
국민연금 자금의 속성상 국민연금이 투자한 기업은 중장기적인 성장잠재력과 안정성을 갖춘 우량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붙여지는 후광효과를 갖게되는 셈이다.
뉴스핌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중견·중소기업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을 준비했다. 국민연금이 반한 기업의 매력을 살펴봄으로써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장기투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편집자 주>
[뉴스핌=백현지 기자] 한국인은 들어갈 수 없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성장세를 보인 파라다이스가 내년에도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3분기 기준 파라다이스 지분율은 5.29%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 6.30% 대비 보유지분은 다소 감소했지만 주가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내년부터 부과될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개별소비세는 이익 성장을 다소 억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장기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다.
◆ 장기 성장은 변함없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중국인 VIP고객 증가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중국인의 해외 소비가 증가하며 매출액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11년 매출액은 3740억 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185억 원까지 올라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09억 원에서 898억 원으로 뛰었다. 올해 매출액은 6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인 고객의 드롭액(고객이 칩을 구매해 카지노 게임에 투입한 금액)이 전체 매출의 60%가 넘어 절대적인 비중 차지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파라다이스는 중국인 고객 유치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제공하거나 투어가이드를 제공하는 등의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드롭액 성장이 지속되는 한 외국인 카지노의 주가 역시 우상향 곡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1년 초 4080원에 불과한 주가는 현재(16일 종가기준) 2만 5050원까지 올랐다. 3년 수익률이 510%에 달한다.
내년에도 성장 모멘텀은 살아있다. 2014년부터 제주롯데점, 인천점의 통합의 예정됐으며 2017년에는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 시티 개장이 예정됐다.
부산 카지노 모습 |
파라다이스에 내년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개별소비세다. 파라다이스는 오는 1월 1일부터 개별소비세가 적용된다. 서울 워커힐, 제주 그랜드, 인천 카지노 총 매출액의 4%가 매출원가에 반영된다.
이 개별소비세로 내년 매출액은 성장하지만 EPS(주당순이익)은 제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 움직임도 아직 뚜렷한 움직임이 없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업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 상장안건을 승인받았다. 당초 3분기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예상했지만 아직 코스닥에서 거래되고 있다.
경쟁사인 GKL, 강원랜드가 모두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카지노 통합을 추진 중으로 이 작업이 마무리되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영업점 통합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