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 3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을 낮추지 못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62.47포인트(0.96%) 떨어진 6445.25를 나타냈고, 독일 DAX30 지수는 60.11포인트(0.66%) 하락한 9017.00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17.74포인트(0.43%) 하락한 4069.12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가 3.06포인트(0.98%) 떨어진 310.24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예상밖으로 급증했다. 연말 쇼핑시즌의 영향으로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6만8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오는 17~18일 열리는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을 축소할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2년간 유럽 증시가 30%에 이르는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연말 수익률 확정을 위한 ‘팔자’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소시에떼 제네랄의 빈센트 캐솟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패닉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RBC 캐피탈 마켓의 에이미 우 전략가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헤지를 문의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시장 충격에 대비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모넥스 캐피탈 마켓의 패트릭 래치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것은 테이퍼링에 대한 불안감보다 연준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그 자체”라고 판단했다.
종목별로는 독일 철도회사인 메트로 AG가 내년 매출액 증가를 예상한 데 따라 3% 이상 상승했고,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는 환율 변동에 따른 타격에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협력에 따른 비용 절감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따라 올해 순이익이 11억유로 가량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중 8%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