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국내 경기회복…'지켜보자'
[뉴스핌=우수연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7개월째 동결했다.
대내외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확인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2일 한은 금통위는 12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50%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지난 5월 인하 이후 일곱 달 연속 동결이다.
한국은행 김중수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김학선기자> |
우선, 글로벌 금융시장 초미의 관심사인 미국의 12월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앞두고 불확실성 속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움직이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10월과 11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연이은 호조를 나타내며 연내 테이퍼링 시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12월 양적완화 축소의 시작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대내적으로 국내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2분기 연속 전기대비 1%대 GDP 성장을 달성했으며,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3.3% 상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내년 하반기쯤 GDP 마이너스갭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그전까지는 완화적인 통화기조를 유지하며 경기회복 속도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지난 11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경기회복의 위한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유지돼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저물가 지속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 장기간 원화 강세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은은 지난 18개월간의 저물가를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의 물가상승률 하락으로 판단 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에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사실상 제로 상태인 만큼 금리를 낮춰도 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12월 금통위에서도 이러한 물가 하락 및 디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주장은 큰 설득력을 가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