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 면접 대상자인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10일 후보 선임 일정 변경을 요구하며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사실상 후보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둬 주목된다.
이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들이 이 전 부회장의 일정 변경 요구를 수용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 전 부회장의 새로운 제안으로 한동우 현 회장의 연임쪽으로 굳어지던 판세가 뒤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 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후보 선임 일정 변경 요구안을 회추위에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보이콧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정을 전제로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요구안은)더 나은 (선임 절차의) 방향성을 얘기한 것이기에 회취위원들이 진지하게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어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에서 일정 변경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도 후보 보이콧에는 선을 그은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이 되면 그때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후보 보이콧 가능성도 열어두겠다는 의미다.
이 전 부회장은 또한 후보 선임 일정 연기 요구와 관련, "어느 후보와도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면접 대상자인 홍성균 전 신한카드 부회장과는 사전에 후보 일정 변경 요구와 관련해 교감이 없었음을 시사한 것이다.
앞서 그는 이날 회추위에 후보 경선 일정 연기를 요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 전 부회장은 건의서에서 회추위원들을 향해 "국내 리딩 뱅크로서 신한금융그룹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 순간에 한 후보는 2~3년간의 소통과 교류를 다른 후보는 단지 30분의 인터뷰로 결론지어지는 이 부족함이 큰 상황에 대해 깊이 숙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물리적으로 22일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음으로 날짜를 늦추더라도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는 쟁점 사안에 대해 좀더 객관적으로 차분히 살펴본 후 신중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요구했다.
그는 "현재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신한그룹 회장선임과정에 대해 명실상부한 국내 선도금융그룹으로서 아름다운 승복이라는 결과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절차의 공정성이 보장돼야 할 것"이며 "주변에서는 지금처럼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경선에 왜 들러리를 서느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