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수요 많아 금보다 낫다‥금·은 동행성 감안해야
[뉴스핌=이에라 기자] 급락한 금(金) 값이 내년에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데 반해 은(銀) 값은 금보다 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상대적으로 산업용 수요가 많은 은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경기개선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은과 금의 상관관계가 높은 만큼 은값의 커다란 반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차라리 은보다 팔라듐, 플라티늄 등 다른 산업금속 등에 대해 기대를 하는 편이 적절한 것이란 조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올해 초부터 지난 6일까지 27%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은선물은 36% 급락했다.
올해 금과 은, 두 귀금속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은은 금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연출했다.
상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이 공개된 데다 미국의 시리아 공습 우려 등 이슈에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규모가 둔화된 점이 금을 포함한 귀금속 가격에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양적완화 축소가 유동성 축소 및 달러강세로 해석되며 금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 실시가 거의 확정정인 상황으로 금값 모멘텀에 부정적인 작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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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은에 대한 전망은 이보다는 긍정적이다. 태양광 패널용 은 수요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산업금속 성격을 절반 갖춘 은이 장기적으로 금보나 나을 것이란 얘기다.
이 연구원은 "은은 산업금속 성격을 절반 갖추고 있어 경기 반등 수혜가 예상된다"며 "특히 태양광 패널용 은 수요가 2007년 1000만 온스 돌파 후 2011년 6000만 온스 수준까지 증가하는 등 급증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용 은수요는 2007년 1100만 온스를 기록, 2010년 4800만, 2011년과 2012년 5900만, 6300만온스로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원은 "미국 경제성장률이 제조업과 자동차판매 호조에 힘입어 개선되고 있는 등 글로벌 경기개선이 가시화되고있다"며 "현재 시점에서는 은을 사고 금을 파는 롱숏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은이 금보다는 나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면서도 큰 폭의 가격 반등을 기대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은은 움직임 자체가 금과 동행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가격이 오를때 은 가격이 더 빨리 올라서 장기적으로 은 가격이 더 빨리 상승하는 것 처럼 보일 수는 있다"며 "금 값이 오르지 않은데 경기가 좋아진다고 은 가격이 크게 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내년 양적완화 축소가 시작된다고 예상하면 초반에는 충격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이 하락하는데 은이 금과 다르게 움직이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라리 경기 회복 측면에서 본다면 산업재 성격이 은보다 강한 다른 귀금속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특히 팔라듐, 플래티넘 등 귀금속은 은보다 금과의 상관성이 낮은 점도 경기 회복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백금은 연초 대비 10% 하락한 반면 팔라듐은 3% 상승했다. 두 귀금속 모드 30% 안팎으로 하락한 금과 은 대비 양호한 모습이다.
유경하 동부증권 연구원은 "은이 금보다 낫더라도 백금, 팔라듐과 같이 세게 움직이지는 못할 것"이라며 "은보다 산업금속 성격이 더 높은 팔라듐, 백금 등이 더 양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금·은 가격이 매크로(Macro), 달러 등에 연결이 안될 수 없다"며 "자동차용 수요 증가 등으로 부각되고 있는 팔라듐 등에 주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