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8일 반정부 시위자들에 의해 볼셰비키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이 끌어내려진 이후 한 시위자가 대형해머로 동상을 내려치고 있다.[출처:AP/뉴시스] |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대 수십만 명은 8일(현지시각) 수도 키예프 시내 ‘독립광장’에 운집해 정부청사를 봉쇄한 채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고,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계획에도 강력히 반발했다.
시위대는 또 러시아 공산 혁명을 이끈 사회주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 동상을 끌어 내리고 야당인 자유당 깃발을 휘두르며 시위를 이어갔다.
특히 야권의 반발은 지난 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뒤 더욱 탄력을 받았는데, 양국은 경제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한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야누코비치가 러시아산 가스수입가 인하와 대출상환 면제 등의 조건으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 소련권 관세동맹에 가입하기로 했다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신과 헌법 걸림돌 때문에 야권이 반정부 시위를 이용해 정권 퇴진을 밀어 부치기엔 힘이 달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보안기관(SBU)은 이날 야당 지도자 몇몇에 대해 시위 중에 개인적으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시도한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히며 야권에 대한 압박에 들어갔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