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1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가운데 유럽 증시가 상승했다.
5일간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에 하락 압박을 받은 유럽 주요 증시는 뉴스가 확인되자 반등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가 53.66포인트(0.83%) 오른 6551.99에 마감했고, 독일 DAX 지수 역시 87.46포인트(0.96%) 뛴 9172.41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29.46포인트(0.72%) 상승한 4192.37을 나타냈고, 스톡스600 지수가 2.09포인트(0.66%) 오른 316.50을 기록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3000건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18만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7.0%로 시장 예상치인 7.2%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고용 지표의 강한 호조가 확인되자 유럽 증시가 반등한 것은 이미 악재를 충분히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MB 캐피탈의 마커스 불러스 디렉터는 “최근 4개월 사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0만건을 넘어선 것이 3개월에 이른다”며 “연준의 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지만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월 85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의 긴장감은 진정됐다는 얘기다.
SVM 애셋 매니지먼트의 닐 베이치 디렉터는 “이날 유럽 증시 상승은 일종의 안도 랠리”라며 “호재와 악재에 대해 반대로 반응하는 일종의 역발상이 나타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로 오는 17~18일 열리는 회의보다 내년 3월을 점치고 있다.
종목별로는 영국 건축업체 버클리 그룹이 실적 개선을 앞세워 8% 이상 뛰었다. 테일러 윔피와 퍼시몬 등 대형 건설업체가 각각 2.5%와 1.9% 동반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