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실각하고 그의 최측근이 제3국 망명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는 보합권에서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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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실각한 장성택 부위원장의 최측근이 중국 현지에서 신변보호를 받고 있다"며 "이 측근은 장 부위원장의 자금을 관리해온 인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장성택의 실각 등으로 인해 북한 내부권력 체제의 동요 가능성과 이같은 혼란 등을 틈탄 대남 강경도발 노선이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반면 현 시점에서 정부는 다소 조심스런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장성택 측근 망명설 관련한 보도에 대해서는 확인을 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보 당국도 장성택의 측근이 북한 지도부가 장성택을 제거하기 위해 감시망을 좁혀오자 이에 위기감을 느껴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접근은 이번 사태에 대해 주목할 만하지만 결과적으로 크게 변화될 것은 없으며 앞으로도 대북 첩보와 관련한 경계심을 늦추지는 않는다는 뉘앙스를 담고 있다.
다만 장성택의 측근의 제3국 망명이 허용되면 최근 북한의 내부 구도와 정치적 사정 변화에 대해 좀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부의 이같은 태도는 신중하지만 적절해 보인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같은 대응은 국내 증시 등 직접적인 금융시장의 동요도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장 부위원장은 북한 정치권 내의 제 2인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따라서 장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북한 권력구도의 급변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장성택 실각설이 전해진 국내증시에서 방위산업주 등은 장초반 크게 올랐으나 이내 뒷심부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정은 체제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다는 분석도 흘러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측근 망명 소식이 흘러나온 뒤에도 주식 시장에서 방산주들은 약간의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그 폭은 미미했다.
이날 오후 2시 17분 현재 방산주의 대장주인 스페코는 전일 대비 1.32% 상승한 3850원을 기록 중이다. 빅텍과 휴니드도 각각 0.31%, 0.15% 올라있다.
과거처럼 방산주가 상승하면 남북경협주들은 약세로 주저앉던 양상도 그다지 재현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한 단기성 재료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장성택 실각 이슈는 단기적 흐름에 그칠 수도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이나 장세흐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