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중국, 미래 질서 위해선 주변국과 싸우면 안 돼"
<출처:신화/뉴시스> |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최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에 따른 북한 내부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중국의 ADIZ에 대해 미국 정부가 깊은 우려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부통령을 수행한 미국 고위 관료는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통령이 미국 정부의 입장을 상세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정부가 설정한 ADIZ로 주변국간 통제할 수 없는 갈등이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미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중국이 긴장완화를 위한 조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양국의 관심사인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한 미국 고위 관료에 따르면 이번 회담에서 이란 핵협상 합의를 북한 핵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등 북한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 관측이 나온 가운데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입장 차이가 확연한 가운데, AP 통신은 바이든 부통령은 회담 직후 실망감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미국 정부가 의도한 대로 방문 결과가 나올지는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부통령은 일본을 방문해 아베 총리와 만나 중국 정부에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중국 관영 영자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바이든 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사설을 통해 미국이 일본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에 대해 주변국과 영토 분쟁이 큰 역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FT 지는 "중국이 섬 영토 분쟁에서 패색이 짙다(China stands to lose in island spat)"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중국이 무력으로 섬을 지키려고 한다면 그에 따른 역화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 "아시아의 세기를 미국을 제거하는 위에 구축하려고 한다면 먼저 자신의 아젠다를 추진할 때 도움을 줄 친구와 동맹군을 먼저 확보해야지 이웃 국가에게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면 고립된 강대국 밖에 안 된다"고 충고했다.
신문은 미국이 지역에서 중국의 이해관계를 좀 더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폴 키팅 전 호주 총리가 최근 베이징에서 행한 연설이 중국이 직면한 이 같은 딜레마를 잘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당시 키팅 전 총리는 중국 청중에게 "일본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아시아의 평화적 질서는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