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중국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함에 따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가쿠열도)를 놓고 이미 대치 중인 일본과의 대립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의 세력 확대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미국 역시 일본의 편에 서며 동북아를 둔 3국의 갈등은 군사력 강화와 함께 일단 대결구도로 치닫는 행보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서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잠수함과 수상 전투함정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래픽 : 송유미 미술기자> |
중국 해군은 이미 79척의 수상전투함과 55척이 넘는 잠수함, 55척의 중대형 상륙함, 그리고 미사일을 장착한 85척의 소형 전투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아시아 지역에선 가장 많은 대형 전투함과 잠수함,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
일본 역시 해군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 18척의 잠수함과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한 일본의 해상 자위대는 지난 8월 항공모함급 헬기 호위함 '이즈모'를 진수했다. 길이 248m에 최대 배수량 2만7000톤인 호위함 이즈모는 최대 14대의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일본은 이지스함을 8척으로 늘리고 3000톤급 호위함 8척을 추가로 확보, 잠수함도 22척으로 늘리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상태다.
또한 양국은 공군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쓰촨성 청두의 한 공군 기지에서 독자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20(J-20)'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의 최신형 전투기인 F-22 랩터를 겨냥해 개발한 모델로 2019년경 전력화 될 예정이다.
일본 역시 2011년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A를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선정, 총 42대를 도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F-35A의 전력화 시기는 2017년 이후로 알려져있다.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미국 역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이 동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한 이후 B-52 전략폭격기 두 대를 동중국해 상공으로 횡단 비행했다.
괌 기지에서 발진한 B-52 폭격기는 최근 중국과 일본이 수차례 대치한 바 있는 무인군도 상공을 중국측에 사전에 통보하지 않은 상태로 비무장으로 통과했다. 앞서 중국은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지나는 모든 비행기를 대상으로 사전에 비행 계획을 통보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은 일본과 함께 공동문서를 통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철회를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오는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도쿄 회담 뒤 이 같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공동문서에는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이 동중국해에 예기치 못한 사태를 불러올 수 있다는 위험성을 비판하는 내용이 핵심이 될 것이며 현재 세부 내용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류지에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영공을 지키는 것은 모든 국가의 권리"라고 강조하며 "방공식별구역 설정은 국제 사회에서 정상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