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셀 발주 1호기..추가 수주도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FLNG의 웅장한 모습. 축구장 크기 5개 면적의 선체 상부에는 8만t 규모의 플랜트 설비가 설치될 예정이다.(사진 = 삼성중공업 제공) |
삼성중공업은 로열더치셸사로부터 수주한 세계 최초의 부유식 LNG 생산설비인 '프리루드 FLNG'의 진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3일 밝혔다.
프리루드 FLNG는 길이 488m, 폭 74m, 높이 110m의 세계 최대 규모로, 무게만 약 20만t에 달한다. 국내 1년치 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36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으며, 3일치분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과 프랑스 테크닙사 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5월 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설계는 양사가 공동으로, 건조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진행중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ㆍ하역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설비이다.
기존에는 해저 가스전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육상으로 보낸 뒤 이를 액화ㆍ저장해 두었다가 LNG선으로 수요처까지 운송했지만, FLNG는 해상에서 이러한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FLNG를 이용해 해저 가스전을 개발할 경우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액화ㆍ저장설비 건설이 필요 없으며, 해저 파이프를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 생태계도 보호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에 세계 최초의 FLNG를 일정 차질없이 성공적으로 진수함으로써 앞으로 전개될 FLNG 수주전에서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됐다.
FLNG의 다양한 장점 때문에 로열더치셸을 위시한 오일메이저들이 호주와 동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만 20여 개에 달한다.
특히, 중형 FLNG를 통해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매장량 1억t 미만의 중소형 가스전이 전세계적으로 350여개에 달해, 향후 FLNG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또한 "세계적 오일메이저들이 FLNG를 이용한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삼성중공업이 FLNG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진행될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