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미국, 이젠 세계경제 '마지막 소비자' 아냐… "제로섬게임" 불편한 변화

기사입력 : 2013년12월02일 16:35

최종수정 : 2013년12월02일 17:08

경상적자 크게 축소…선진·신흥 경제 '탈동조화'

[뉴스핌=주명호 기자] 금융위기가 몰아치기 이전 미국은 명실상부한 세계의 '마지막 소비자(the consumers of last resort)'로써 세계 경제를 부양해왔다. 이런 미국의 지위가 이제는 달라져 미국의 경제성장에 신흥시장의 동요가 부작용으로 따라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2일 공개한 '블룸버그 마켓' 최신호 기사를 통해 전했다. 

미국은 이제 국내 생산이 소비보다 더 중요한 회복 동력이 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과거 10년 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이에 따라 선진국 침체기에 활황세를 보였던 신흥시장이 반대로 선진국 회복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세계 소비시장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거대한 경상적자 규모가 입증해왔다. 2006년 3분기 미국의 경상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6%에 맞먹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적자 규모는 GDP의 2%로 크게 축소돼 199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경제 성장의 한 축을 차지해왔던 수입 소비의 비중은 크게 달라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구스타보 레이스 선임 국제연구원는 GDP에서 소비 비중은 올해 1.8%에서 내년 2.2%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부동산 투자는 18%로 급증해 미국 성장의 신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성장이 세계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이전 같지 않다. 레이스 연구원은 과거 미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오를 때 세계경제는 0.4%포인트씩 전진했지만 최근 분석에서는 그 영향이 0.3%포인트 정도로 줄었다며 "과거에 비해 미국 경제 성장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IMF, Bloomberg Data

GDP 비중도 과거보다 축소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00년 세계 GDP의 31%였던 미국 GDP는 올해 22%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은 12%를 차지해 같은 기간 3배나 뛰어 올랐다.

미국의 소비가 줄면서 세계경제의 경향도 바뀌었다. 더 이상 미국의 성장이 신흥국 등 다른 국가들의 성장을 촉진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히려 모간스탠리의 마노흐 프라단 신흥시장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 흐름이 점차 '제로섬 게임'처럼 바뀌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이 금융위기로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신흥국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자 상황은 돌변했다. IMF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신흥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은 4.5%로 2009년 이후 가장 완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미국 경제는 올해 1.7%에서 내년 2.6%, 내후년 3% 정도로 성장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위크는 "미국 성장률 가속화가 다른 국가나 지역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달러화와 선진국 주식을 선호하고 신흥시장 통화나 자산을 꺼리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바로 이것이 2013년에 일어난 사태"라고 지적했다. 올들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는 17%, 브라질 헤알화는 11% 각각 평가절하됐다. 미국 S&P500 지수가 거의 30% 가까이 오르는 동안 MSCI 신흥시장주가지수는 2% 이상 하락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다가오면서 신흥국들의 불안감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IMF 연차총회에서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는 "모두가 세계경제에 불어닥칠 폭풍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또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긴장감이 큰 상황"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의깊은 정책결정을 촉구했다.

반면 이런 경향이 장기적으로는 세계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최고경영자는 "미국이 스스로 경제를 활성화시켜 은행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기업들의 현금 보유수준을 높힌다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며 "내수를 통한 자생 성장이 가능해지면 다른 국가의 성장을 방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