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 인수전에 악영향 끼치지 않기를"
[뉴스핌=노희준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최근 터져나오고 있는 KB국민은행의 비리, 횡령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당히 책임지겠다고 했다. 임 회장이 최근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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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록 KB금융그룹 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2013 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임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
임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KB금융과 함께하는 2013사랑의 김장나눔' 행사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감독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현 경영진들이, 그룹 회장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당히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KB금융그룹 전 임직원은 이번 사태를 자성의 계기로 삼아 원인 및 책임 규명과 함께 실효성 있는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 뼈를 깎는 쇄신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임 회장은 "그룹차원의 비상경영 TF가 구성돼 있고 은행에서는 은행장이 위원장을 맡아 경영쇄신위원회를 추진하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시스템 측면과 조직 문화 측면에서 획기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직원들의 윤리의식, 주인의식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잇단 비리, 횡령 의혹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TF를 구성해 최선을 다해 준비해 왔기 때문에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악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내주 본입찰을 앞둔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 실사 및 가격선정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검토)했고 내부의 TF, 이사회 보고까지 충분히 했다"며 "전략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일정 부분에 대해 이사들이 충분히 이해해줬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부실 의혹을 두고는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새롭게 나온 사항은 아니기 때문에 감독당국과 새로게 조율할 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또한 증자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증자 계획이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여의도공원에서 진행된 '2013년 사랑의 김장나눔'행사에는 임 회장과 이 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들과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 및 KB금융그룹내 자원봉사자 1100여명이 참석했다. 2006년부터 매년 연말 진행하는 '사랑의 김장나눔'행사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및 다문화 가족 등 소외된 이웃에게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