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의 임달화.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
중국 언론들은 29일 “아이폰을 도난당한 남성이 도둑에게 휴대폰을 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주소록을 빼곡하게 적은 메모만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사연의 주인공은 최근 후난성에서 택시를 타고 가다 아이폰을 도둑맞았다. 합승한 남성이 훔쳤다고 확신한 그는 자신의 아이폰으로 문자를 전송했다.
그는 “아이폰을 훔쳤으니 내가 보낸 문자를 보고 있을 것”이라며 “주소록을 보면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좋게 말할 때 아이폰을 돌려달라”고 다그쳤다.
며칠이 지난 뒤 남성 앞으로 소포가 하나 배달됐다. 내심 아이폰이 돌아온 것이라 기뻐한 남성은 박스를 열고 그만 실소를 터뜨렸다.
박스 내용물은 아이폰이 아니라 종이 11장이었다. 각 종이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가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모두 도난 당한 아이폰 주소록에 담긴 것들이었다.
남성은 “휴대폰을 돌려달라는 경고에 이런 식으로 답하다니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며 “1000개 넘는 주소를 모두 옮긴 걸 보니 포기하고 새 휴대폰을 사라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