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신흥국 중 16개 국가, 한국형 무역입국 모델에 관심
[뉴스핌=홍승훈 기자] 한국형 경제발전 비결에 대한 신흥국들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마을 운동이 소득증대와 의식개선 해법으로 주목받는 것 못지않게 최근들어 무역입국 노하우에 대한 공유 요청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무역관이 주재하는 25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지난 10월 실시한 조사결과, 라오스, 탄자니아 등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지역 16개 국가가 우리의 무역진흥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 KOTRA는 현재 국가무역진흥기관(TPO)으로서 이들 국가의 무역진흥기관 설립과 운영을 비롯해 전문인력 양성 등 역량공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첫 사업으로 모로코에 한국형 무역교육과정의 개설과 운영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무역역량 전수가 2015년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10월 모로코 공무원과 대학교수 15명을 한국으로 초청, 무역진흥 정책과 방법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KOTRA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대해서도 무역확대 전략을 수립하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무역진흥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과 인력의 역량을 높이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별로 무역역량강화 3개년 계획(Program)을 수립하고, 한국과 인적교류 및 기업협력을 통해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부터 2주간 진행되고 있는 베트남 공무원 방한연수과정에 참가하고 있는 베트남 무역공사(VieTrade) 풍밍흠(Phung Minh Hung) 국장은 "SOC건설 등 일회성 지원보다는 발전경험 공유에 관심이 높다"며 "한국의 무역진흥 노하우를 베트남에 적용하는데 KOTRA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흥국뿐만 아니라 자원부국인 사우디도 한국의 무역입국 성공신화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KOTRA를 방문한 사우디 수출진흥청(SEDA) 아흐메드 알하크바니(Ahmed Alhakbani) 사무총장은 기관운영 및 무역진흥에 대한 컨설팅과 직원교육을 요청했다. KOTRA는 사우디의 수출산업육성과 무역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전문가를 파견할 방침이다.
김성수 KOTRA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새마을운동과 무역투자진흥은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맥을 같이한다"며 "한국형 성장 메커니즘을 이전해 얻어지는 신흥국의 경제발전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돌아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OTRA는 앞으로 무역진흥 역량공유사업을 신흥국과의 통상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한편 양국기업 간 무역‧투자‧기술 교류확대와 연계하는 등 전략적으로 확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기업과 공동으로 신흥국 자립역량을 강화하는 CSR활동으로 발전시켜 신흥전략시장 개척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