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의 X선 사진 [사진=유튜브 캡처] |
최근 미국 콜로라도에서 13세 학생이 만든 화산 모형을 애견이 덥석 먹어치우는 소동이 있었다고 현지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페이튼 무디라는 이 학생은 학교에서 과제로 내준 화산 모형을 초콜릿을 이용해 만들었다. 모형이 뒤틀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형 내부에는 촘촘하게 못을 박았다.
문제는 집에서 키우는 두 살짜리 래브라도 리트리버 ‘레지’가 모형을 먹어치웠다는 것. 놀란 페이튼은 급히 부모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다.
X선 촬영 결과 레지의 위에서 화산 모형이 발견됐다. 초콜릿은 거의 녹은 상태였지만 안쪽에 박았던 못 수 십 개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수의사는 내시경으로 레지의 위 내부를 보면서 못을 하나씩 빼냈다. 이렇게 해서도 해결하지 못한 못들은 결국 수술을 통해 빼냈다.
레지를 수술한 수의사는 “어린 아이와 애견이 있는 집에서는 이런 사고가 나기 마련”이라면서도 “못이 박힌 초콜릿 덩어리를 개가 먹은 경우는 흔치 않다”며 놀라워했다.
못도 문제지만 초콜릿은 개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튼은 “다행히 병원 진찰 결과 레지의 몸에 이상이 없었다”며 “과제를 내준 선생님에게 레지의 X선 사진을 보여줬더니 숙제는 해온 것으로 처리해줬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