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매각가율 81.5%..전셋값 폭등에 '내집마련' 수요 늘어
[뉴스핌=이동훈 기자] 서울 아파트의 경매 매각가율이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자 경매를 통해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주택 취득세 면제 제도가 올 연말 종료를 앞둬 매매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일 법원경매정보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각가율은 81.5%를 기록했다.
매각가율이 80%를 돌파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1월 매각가율(74.2%)과 비교하면 7.3%포인트 상승했다.
매각가율은 법원에서 정한 감정평가액 대비 매각가격의 비율을 말한다. 경매 주택의 인기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지난달에 서울 아파트 769건이 경매로 나와 306건이 주인을 찾았다. 매각된 매물의 감정가는 총 1687억원. 이중 매각가는 1374억원이다.
지역별로는 중구가 89.3%로 가장 높았다. 지난 1월(83.9%)보다 5.4%포인트 올랐다. 연립주택·다세대의 매각가율도 82.9%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어 ▲강북구(88.8%) ▲은평구(87.1%) ▲성북구(86.8%) ▲금천구(86.7%) ▲광진구(85.8%) ▲송파구(85.7%) ▲서대문구(85.5%) 순이다.
매각가율은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보다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하고 소형 비율이 높은 중구, 강북구, 은평구, 성북구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아파트 매각가율이 각각 79.8%, 78.2%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매각가율이 한동안 70%대에서 머물다가 전달 들어 80%를 돌파한 것은 경매시장이 점차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겨울철 주택거래 비수기이지만 전셋값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경매 매각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