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철강

속보

더보기

MBK, 과거 두산공작기계 '중국 매각' 추진...국가핵심기술 보유로 무산

기사입력 : 2024년12월22일 18:47

최종수정 : 2024년12월22일 18:47

2016년 두산공작기계 인수... 2019년 中 기업과 협상
정부 반대에 日·美 등 지속 타진… 2년 뒤 국내에 매각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중인 MBK 파트너스가 과거 인수했던 두산공작기계(현 DN솔루션즈)를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두산공작기계의 해외 매각에 대해 정부가 반대하면서 무산됐고, 결국 국내에 매각됐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사진=뉴스핌 DB]

22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지난 2019년 두산공작기계의 1순위 매각 대상으로 중국의 모 기업을 선정하고 협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두산공작기계가 보유한 국가핵심기술인 '고정밀 5축 머시닝 센터의 설계·제조 기술' 등 때문에 정부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고려아연 중국매각설'에 대해 한 번도 보유 기업을 중국에 매각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국가핵심기술 때문에 팔고 싶어도 팔지 못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산업기술보호법 제11조의2와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제13조에 따르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해외에 인수합병(M&A)될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두산공작기계는 지난 2016년 MBK에 인수됐을 당시엔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아니었으나, 인수 이후인 그해 11월에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 됐다. 이를 근거로 정부는 두산공작기계의 중국 매각을 반대했다.

MBK는 정부 반대로 두산공작기계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게 어려워지자 일본과 미국 등으로 매각 방향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MBK는 2년 뒤인 지난 2021년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를 약 2조4000억원에 국내 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에 매각했다.

이에 고려아연의 사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부는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 원천 기술을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판정했다.

고려아연은 이차전지 원천 기술에 이어 전략 광물 자원인 안티모니 제련 기술과 아연 제련 독자 기술인 헤마타이트(Hematite) 공법에 대해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추가로 추진 중이다.

고려아연의 신산업인 이차전지 사업에 이어 본업인 제련 관련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될 경우 해외 매각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MBK는 '외국인 투자' 의혹을 받고 있다. 산업기술보호법과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시행령에서는 외국인이 다른 주주와 계약 또는 합의에 의해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이 다른 외국인과 합산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려고 할 때는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BK는 외국인 지분율이 30%가 넘는다. 회장과 대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모두 외국인이다. 또한 고려아연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펀드 6호의 외국계 자금 비중은 80%가 넘는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MBK는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참여했고, 투자하고 있는 주체인 'MBK파트너스 유한책임회사'는 국내 법인"이라며 "내국인인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부회장이 의결권 기준으로 공동 최다출자자"라고 반박했다.

MBK는 "최 회장 측이 '외국인 경영진'이라고 언급한 인물 대다수는 MBK 파트너스 홍콩 법인 소속이며 고려아연 투자를 하고 있는 '바이 아웃' 부문이 아닌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부문의 인력"이라며 "고려아연 투자 건과는 관련이 없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없다"고 했다.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투자와 주요 결정은 김광일 부회장이 주도하며, 최종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11명으로 구성된 투자심의위원회의 투표로 결정된다"며 "김 회장이 투자심의위원회 결정에 지배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했다.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특검 "尹, 구속연장 없이 기소도 검토" [의왕=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된 이후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에 잇달아 불응한 가운데 15일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의 모습.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기간 연장 없이 바로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7.15 yooksa@newspim.com   2025-07-15 14:38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