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주 급등 과도, 안정적인 대형우량주가 매력적
[뉴스핌=주명호 기자] 미국 증시의 고공행진에 투자자들의 행복한 비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급격한 상승세에 거품 우려도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기업상장(IPO)에 성공한 트위터 등 IT주들에 대해서는 너무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0년 및 2007년 거품 사태가 재현될 수 있지 않냐는 의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미국 유력 금융 주간지 배런스(Barron's)는 18일자 최신호를 통해 소셜미디어 및 클라우드 관련 기업 등에 대한 불안감을 지적하면서 여전히 대형 우량주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미국 주요 증시들은 모두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 1만 5961.70으로 마감한 다우존스지수는 올해 22% 가까이 상승했다. S&P500지수도 26%나 올라 2003년 이후 최대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31%의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간의 톰 리 투자전략가는 "향후 3년 간은 이런 강세장(불마켓)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짐 폴슨 수석투자젼략가는 "물가상승률이 3% 미만 수준이 유지된다면 시장의 주가수익비율은 20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트 인베스터스의 스티븐 오스 최고투자책임자(CIO)도 S&P500지수가 내년 말이면 20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주 S&P500지수는 1798.18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IT주들에 대한 평가는 너무 과도해 보인다는게 배런스의 분석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주가가 84% 상승했으며 넷플릭스는 무려 270%나 폭등했다. 부동산 정보 사이트업체인 질로우 역시 199.5%나 올랐다.
최근 기업공개에 성공한 트위터는 상장 후 현재까지 주가가 71.9% 상승했다. 트위터의 시장가치는 3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순자본흐름을 제외한 기업가치는 290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런 가치평가는 트위터의 내년 매출 전망보다 25배 이상 높다고 배런스는 지적했다. 트위터는 적어도 2016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출처 : Barron`s] |
이에 따라 IT보다 금융, 기술, 에너지 분야의 대형기업 등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배런스는 꼽았다. S&P500지수의 올해 전망대비 주가수익비율은 16배이며 내년 또한 15배로 장기 평균에 일치한 수준이다. 심지어 내년 수익 성장률이 현재 전망인 10%보다 올해 전망인 5%에 가까워진다 하더라도 수익비율은 15.6배를 기록해 과도하지 않다는 평가다.
배런스는 분야별로 총 13개 기업을 유망 종목으로 선정했다. 금융분야에서는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모간스탠리가 꼽혔다. JP모간은 올해 법적분쟁으로 인한 벌금 문제가 끝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 주당 54달러인 JP모간 주가는 내년에는 6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분야에서는 시스코 시스템즈, 구글, 애플을 양호한 투자처로 보았다. 애플은 주가수익비율이 기존 12배에서 9배로 낮아져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산업분야에서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라와 농기구업체 디어(Deere)가 주목 받았다. 세계 광산업 침체 등에 타격을 입었지만 농업 및 인프라산업 중장기적 강세 기조를 감안하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다.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에너지분야에서 추천주로 지정됐다. 엑슨모빌의 올해 주가수익비율은 12배, 셰브론은 10배를 기록하고 있다. 엑손모빌의 경우 최근 워렌 버핏이 지난 3분기에 37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AT&T, 사이먼 프로퍼티, 서던 컴퍼니 등이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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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