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취약" 비둘기파 면모 재차 확인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비둘기파의 면모를 재차 확인시킨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자가 뉴욕증시에 대해 버블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렸다.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기에는 실물경제가 상당히 취약하다고 평가한 동시에 올 들어서만 24% 치솟은 S&P500 지수를 버블로 보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
(출처:AP/뉴시스) |
이날 청문회에서는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필요성 여부와 함께 자산 버블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마이크 조한스 네브레스카 공화당 상원의원은 “주식시장부터 부동산시장까지 자산시장 전반에 걸려 버블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뉴욕증시가 지난 2009년 3월 저점 이후 무려 160% 상승한 데다 올들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옐런은 “주가가 상당히 강하게 상승했지만 몇 가지 밸류에이션 잣대를 근거로 볼 때 뉴욕증시가 버블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특히 옐런은 주식 리스크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버블 논란에 대해 일갈했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대신 주식을 매입하도록 유도하는 추가 수익률을 의미한다.
옐런은 “현 수준의 주가가 금융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협할 만큼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자산 버블을 차단하는 일이 연준의 주요 역할 가운데 하나이지만 현재로서는 붕괴 리스크가 내재된 버블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한스 의원은 “자산 버블이 분명하게 보인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면 자산 버블이 얼마나 거대한가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옐런은 “주택시장에서 전액 현금 거래가 늘어나고 있지만 라스베가스를 포함해 버블 붕괴로 인한 충격이 컸던 부동산 시장에 국한됐고, 일부 투자자들은 장기 렌트를 위해 주택을 매입하고 있다”며 “자산 버블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시장에 대한 논리적인 반응일 뿐 버블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옐런은 또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것이 연준의 역할에 포함됐다고 보는가에 대한 질의에 “그렇지 않다”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이른바 ‘옐런 효과’를 강하게 반영하며 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장중 다우존스 지수가 40포인트 이상 급등, 1만5880까지 올랐고 S&P500 지수 역시 1791까지 오르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