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GS건설 플랜트인력 1년새 두자리수 증가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해외담당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해외담당 인력을 1년새 20%가량 늘리는가 하면 새롭게 진출한 프로젝트를 위해 사업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18일 건설업계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 대응해 해외부문 인력을 크게 확대하는 반면 국내 주택·건축부문 인력은 줄이고 있다.
해외건설 누적 수주 1위인 현대건설은 지난 3분기말 기준 플랜트 인력이 1645명으로 전년동기(1343명) 대비 22.4%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기준 해외건설 누적 실적이 992억달러(한화 105조800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도 누적 수주액이 60억6700만달러(6조4400억원)로 삼성물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국내 건축부문 인력은 1841명으로 전년동기(1848명) 대비 0.3% 감소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담당 인력을 크게 늘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중동에서 플랜트공사를 하고 있다. |
GS건설의 플랜트부문 인력은 전년동기(2922명) 대비 11.0% 늘어난 2949명이다. 올해 해외수주는 51억달러(4조7900억원)로 연초 목표치 56억달러(6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건축과 주택부문은 올 초 조직개편으로 통합했다. 이 과정에서 인력도 1361명에서 1299명으로 62명 줄였다.
GS건설 한 관계자는 “해외 수주액도 중요하지만 목표 원가율을 맞출 수 있는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기술력을 갖춘 해외담당 인력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이라크에 기업의 역량을 쏟아 붇고 있는 한화건설도 해외인력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단일 해외건설공사 수주액 중 최대 규모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8조9500억원)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이 지역을 전담하는 인력을 신설했다.
3분기 기준 이라크부문 인력은 정규직 191명과 계약직 67명 등 총 212명이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이라크 담당인력이 1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가 초기단계인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협력사까지 포함한 담당인력이 110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필리핀과 사우디, 쿠웨이트에서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해외담당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대형 건설사 한 임원은 “5년 전만 해도 해외비중이 전체매출의 30%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50% 이상으로 높아졌다”며 “향후에는 이 비중이 60~7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여 해외인력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