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지난 15일 낮 경기도 이천의 디아지오코리아 이천 공장. 총 부지 6만4000㎡(약 2만평)인 이곳은 디아지아코리아의 아시아 지역 수출 생산기지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최근 디아지오코리아는 이곳 생산라인 증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출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아지오는 90여곳에 달하는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한국을 아시아권 전역을 아우르는 포스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확대한 라인은 '스미노프' RTD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시설로 총 50억원의 투자비가 소요됐다. RTD(Ready To Drink)는 바로 마실 수 있도록 포장된 주류나 음료를 일컫는 말이다.
정문에 들어서자 공장 외부는 유럽에 와 있는 착각이 들 정도로 눈길을 사로 잡았다. 증류수 모양을 띈 건물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상징적인 곳으로 30여년 전 설립 당시부터 특이한 건물을 고집했다는 게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천 공장은 올해 디아지오 내 '최고 향상 공정상'을 받는 등 품질과 효율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천연자원인 태양열을 이용한 냉방방 설비를 구축했다.
공장내부에 들어서자 반도체공장이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깨끗했다. 수많은 병들이 생산 라인을 타고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드르르륵' 하는 기계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병세척부터 박스에 적재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져있다보니 적은 수의 관리 직원이 드문드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공장에 신규 증설된 생산라인에서 스미노프 RTD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이 제품을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다.
스미노프 RTD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일본 주류회사에서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으로 만들어 팔았지만, 앞으로는 디아지오코리아 이천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출하게 된다.
디아지오 글로벌 본사에서는 스미노프 RTD 제품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디아지오코리아 이천공장에 총 5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1300만달러(작년 7월~올해 6월) 수준이었던 스미노프 RTD 수출 규모를 2년 내 30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또 다음달 스미노프 RTD 생산품 중에서 그린애플향 제품은 국내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이천공장 증설은 한국 시장의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글로벌 디아지오 본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300만달러 수준인 수출 규모를 2015년까지 3000만달러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디아지오의 글로벌 생산기지 가운데 한국이 원가와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아지오코리아는 한국 시장 투자의 일환으로 지난 9월 서울 청담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니워커 하우스'를 열었다. 조니워커 하우스는 조니워커 브랜드 및 스카치위스키의 역사와 그 상징성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체험공간이다. 서울은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오픈한 곳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