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하비서 지구 65바퀴 돌며 다이나믹에 승차감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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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신형 제네시스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20여대가 이 시험장에서 테스트를 위해 달린 거리는 지구 65바퀴를 돈 것과 같은 260만km에 달한다.(사진 = 현대차 제공) |
지난 2008년 북미시장에 출시된 제네시스는 한국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모델로,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5만5000여대가 판매됐다.
신형 제네시스의 테스트가 진행중인 곳은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현대기아차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이하 모하비주행시험장)이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시작되는 곳으로,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약 1752만㎡(약 530만평)의 부지에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범용시험장, 핸들링 시험로, 장등판 시험장 등 총 11개의 시험로가 있다.
앤디 프릴스 차량시험팀장은 “미국의 다른 주행시험장에 비해 강한 일사, 고온, 먼지 등 기후조건과 주변에 많은 산악지역 등이 위치해 차량 시험에 최적을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특히, 위치적으로 데스밸리를 하루에 갔다 올 수 있는 주행시험장은 모하비주행시험장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시험장에 근무하는 신용곤 연구원이 운전하는 신형 제네시스에 동승해 체험해 본 신형 제네시스는 주행능력과 편안함이 조화를 이룬 차였다.
직선으로 곧게 뻗은 고속주회로를 웅장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엔진 소리를 내며 시속 250km로 시원하게 내달렸다. 또 좌우로 급격하게 꺾어지는 핸들링 시험로를 시속 120~130km의 속도로 달렸음에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거나 진행 방향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시트도 편안했고,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다이나믹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북미시장에 맞춰 승차감과 핸들링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신 연구원은 “신형 제네시스는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차가 타겟으로 다이나믹한 주행능력을 위주로 개발됐다”며 “또한 다이나믹함과 안락한 승차감의 밸런스는 어떠한 차보다 잘 맞춰져 있다고”고 자랑했다.
현대차가 이 같은 자신감을 갖게되기까지 신형 제네시스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을 비롯해 남양연구소, 뉘르부르크링 서킷, 영암 F1 서킷, 알프스, 알래스카, 호주, 스웨덴, 뉴욕 등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시험을 치렀다.
특히, 사막이라는 가혹한 자연환경의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의 다양한 시험은 신형 제네시스를 세계 자동차 격전지인 미국시장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차량으로 개발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모하비주행시험장의 자랑인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 시속 250km로 3200여 바퀴를 도는 차량 2만 마일(약 3만3000km)의 가혹한 종합 내구시험을 견뎌냈다.
고속주회로의 외곽에 위치한 11.4km의 사막지형으로 구성된 ‘크로스컨트리 시험로’와 1만 마일의 주행만으로도 6만 마일을 주행한 것과 똑 같은 효과를 내는 ‘내구 시험로’ 테스트도 마쳤다.
지금까지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의 테스트에 투입된 신형 제네시스는 모두 20여대. 이들 차들이 달린 총 누적거리는 지구를 65바퀴 돈 것과 같은 160만 마일(약 260만km)에 달한다.
아울러 신형 제네시스는 차체와 범퍼, 헤드램프 등 부품들은 특별히 제작된 기기에 매달아 뜨거운 태양에 정면으로 노출시켜 태양광 및 자외선 노출로 인한 형태의 변형, 도색의 변질 등 극도의 사막 기후를 견디는 ‘재효 환경시험’도 거쳤다.
앤디 프릴스 팀장은 “뉘르부르크링에서 단련한 유럽형 주행능력과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확보한 R&H 및 내구성능은 신형 제네시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북미시장에서는 영향력 확대를, 유럽시장에서는 성공적 시장 진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는 현재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해 쏘나타 후속(LF), 투싼 후속(TL), 스포티지 후속(QL), 쏘울 전기차, LMFC(수소전지 연료차) 등 6종의 테스트가 진행중으로, 내년부터 북미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