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최근 중국에서 민간 자본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는 최근 산시(山西)성의 의류 상장사인 바이위안쿠예(百圓褲業 BaiYuan Trousers) 등 민영기업 16곳이 산시성 민영은행 설립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설립 예정인 민영은행 '산시은행'의 등록 자본금은 20억 위안으로, 이 중 산시성의 민영기업이 차지하는 지분은 85%, 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15%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금융기관 지분 중에서는 국제전략투자자가 5%, 증권사가 5%, 보험사가 3%, 국내전략투자자가 2%를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산시은행은 부동산, 금속제련 및 압연 가공업, 종합서비스업, 도소매업, 석탄채굴업, 의약, 금융 및 종합서비스, 농업서비스 등 각기 다른 8개 업종에서 모인 다원화된 주주들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은감회)에 따르면 비금융기관이 중자상업은행 법인을 설립하려면 주주가 근 3년 회계연도기간 동안 연속으로 수익을 달성할 것,연말 수익 분배 후 순자산이 전제 자산의 30% 이상이 되어야 하는 등 비교적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산시 민영은행 설립에는 현지의 실력을 갖춘 유명 기업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산시은행은 주로 농촌과 중소기업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 설립되며, 산시은행 설립 방안은 이미 정부 관련 부처에 정식으로 제출돼 2014년 비준허가를 대기 중 이다.
또한 산시은행은 설립 3년후 총 자산 규모 300억 위안(약 5조원) 돌파, 순자산 수익률 18%이상, 총 자산 수익률 4%이상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사실 산시성의 민영 기업들은 일찍이 금융 분야 진출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 2005년 산시성은 중앙은행의 주도로 소액대출기업 시범 운영을 허가하면서 르성룽(日升隆), 진위안타이(晉源泰) 등 소액대출업체가 빠르게 발전했다.
산시성 금융부처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시성의 예금잔고는 2조6466억 위안, 대출잔고는 1조4271억 위안으로 각각 올 연초보다 9.54%, 7.97% 증가했다. 신규 대출 중 중장기 대출은 42.2%, 중소기업 신규 대출은 224억3800만 위안(산시 전체 신규대출의 21.3%), 농업 관련 신규 대출은 537억6100만 위안(산시 전체 신규대출의 51.05%)에 달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산시성의 민간 자본이 타 지역에 비해 활성화됐다지만, 이러한 민영 자본들은 인터넷 금융 등 새로운 금융 트렌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시장화 및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시스템적 연구와 투자 사례는 물론 은행경영과 인력 양성 측면에서도 미비한 점이 있어 개선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