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앙은행의 행보에 외환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자가 14일 청문회에서 비둘기파의 입장을 내비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면서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가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상승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자가 마이너스 금리 및 자산 매입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장중 큰 폭으로 출렁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19% 오른 1.3262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25% 하락한 99.39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04% 소폭 내린 133.81엔으로 움직임이 미미했다. 달러 인덱스는 0.27% 떨어진 80.93에 거래됐다.
재닛 의장 지명자의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이른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대한 경계감이 진정됐다.
적어도 올 연말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줄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판단이다. 프락시스 트레이딩의 이라 해리스 외환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테이퍼리에 대해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다”며 “그렇다면 외환시장 역시 이 문제를 적극 반영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ECB의 페트르 프레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장 부양책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필요할 경우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자산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미국식 양적완화(QE)를 시행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하고, 향후 행보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유로화는 장 초반 달러화에 대해 급락, 유로/달러가 1.339달러까지 밀린 뒤 1.35달러 선에 근접하는 등 크게 출렁였다.
영국 파운드화 역시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투자가들 사이에 마크 카니 총재가 당초 언급한 것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번진 가운데 그 가능성이 공식 확인됐기 때문이다.
카니 총재는 실업률이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한 7%에 이르는 시점이 내년 말로, 당초 예상보다 2년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2015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데다 주택가격 버블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어 BOE의 긴축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의견이다.
도쿄 미츠비시 UFJ의 리 하드만 외환 전략가는 “영국 고용 지표 개선과 BOE의 행보는 파운드화에 호재”라며 “추가 상승할 여지가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이날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0.78% 상승했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59%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