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금 현물시장(금 거래소) 개장 시기가 내년 3월로 정해졌다. 금 시장 개장을 진두지휘하는 한국거래소는 수익성에 대한 답이 나오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최근 금 현물시장(금 거래소)을 내년 3월에 열기로 확정했다. 당초 내년 초에 개장한다는 목표에서 3월로 조금 더 구체화한 셈이다.
금 거래소를 두고 거래소가 고민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이냐, 또 하나는 어떻게 수익을 나눌 것이냐.
현재 거래소의 수익 상당 부분은 현선물 주식시장 거래대금과 연관돼 있다. 하지만 거래 침체로 인해 거래소의 수익이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시장을 연다는 것이 부담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의 수익성이 나빠진 상태인데 여기서 새로운 시장을 연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며 "정부에서 열라고 해서 하는건데 수익성이 안난다면 골칫거리가 아니겠느냐"라고 털어놓았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간단하게 생각해도 경영평가에서 상반기엔 신시장 열었다고 좋은 평가 받다가 하반기에는 그 시장이 부진하면 나쁜 평가 받을텐데, 기관들은 당연히 고민 아니겠느냐"며 "이도저도 못하는 딜레마일 것"이라 귀띔했다.
거래소가 금거래소를 진두지휘를 하긴 하지만 한국조폐공사, 예탁결제원 등도 함께 참여하는 만큼 수익을 나누는 문제도 쉽지 않다. 금 상품의 보관과 인출은 한국예탁결제원이, 품질인증은 조폐공사가 맡는데 거래소와 같은 금융업계인 예탁원과 달리 조폐공사는 수익에 대한 요구가 다르다는 것.
거래소 관계자는 "예탁원이나 우리는 거래에 따라 얼만큼씩 수수료를 받으면 되는데, 조폐공사의 경우 품질인증을 하기 때문에 기여하는 부분이 조금 다르다"며 "거기도 공공기관인데 수익성을 내야되니까, 손익분기점(BEP)를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조폐공사 관계자는 "거래소가 주도적으로 하는 사업이니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거래소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뿐"이라며 답을 꺼렸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