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시위대 향해 "대가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 논란 자초
[뉴스핌=정탁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서유럽 순방 수행중 시위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국제적 논란을 자초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과분한 관심을 가져 줘서 고마운 마음"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올렸던 8보 가지고 시끄러웠다고요? 민주당은 논평까지 냈네요. 이렇게 과분한 관심 가져 줘서 고마운 마음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소위 '진보세력'이 계속 통진당을 옹호할 것인지 안타깝네요"라면서 통합진보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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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
이어 8일에는 “파리에서 시위한 사람들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 사법부로 하여금 시위에서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이 아닐 걸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촉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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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진태 의원 페이스북> |
토픽스는 8일 ‘파리에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이 대가를 치르도록 하겠다’는 김 의원의 발언 논란 기사(코리아 헤럴드)를 ‘토픽스 프랑스’에 그대로 링크했다. 토픽스는 미국 최대의 웹커뮤니티 사이트로 미국 내 뉴스는 물론, 국제적인 초점이 되는 토픽을 웹과 모바일에 올려 네티즌의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9일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부끄러운 헌법유린, 독재정권식 발상"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세계적으로 보장된 대표적인 시민권인 '시위'를 했다고 하여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하겠다? 이야말로 부끄러운 헌법유린, 독재정권식 발상"이라며 "'천박하다'는 표현마저 아깝고 부적절하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의 이같은 '파리 시위 대가' 논란은 11일까지 이어졌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국회의원, 그것도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를 부정하는 반 헌법적 발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경악스럽다"며 "김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 춘천시민들과 국민들은 혹여나 김 의원의 반대하는 의견을 가졌다가는 보복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비판했다.
우 최고위원은 "오만함이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그가 대한민국의 국민을 버젓이 협박하는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에 피가 끓지 않는다면 국민이 아닐 것"이라며 김 의원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같은당 박용진 대변인도 현안논평에서 "김진태 의원의 행태가 여수 땅 투기 의혹, 자녀 병역면제관련 의혹, 기춘대원군과 사전내정통보 의혹 등으로 청문회를 앞두고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를 좌불안석으로 만들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도 "박근혜정부 들어 너나할 것 없이 민주주의를 짓밟아대니 김진태 의원도 이 때다 싶어 한번 거들고 싶은 모양인 것 같다"고 비판하며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