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창업주 DNA' 정의선 회장, 세계 빅3 질주 비결 '밥상머리 교육'

기사입력 : 2024년06월26일 14:22

최종수정 : 2024년06월26일 14:40

고 정주영 창업주 '밥상머리 교육' 받으며 혁신·도전 정신 체화
기아차 디자인 경영·제네시스 성공시키며 글로벌 '빅3' 메이커 도약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재계에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질주' 배경을 궁금해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재계 1, 2위인 삼성과 SK그룹이 각각 위기론 속 전방위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재계 3위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세계 3위 자동차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현대차는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 등 미래친환경차는 물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세계적 모빌리티그룹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글로벌 질주 배경중 하나로 정의선 회장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정신, 이른바 '창업주 유전자(DNA)'를 배경으로 꼽는 의견도 많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장손이다. 정 회장은 어릴적부터 이른바 '밥상머리' 교육을 체화했고 그것이 오늘날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3위 자동차 회사로 도약시킨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그것이다.

◆ 고 정주영 창업주 '밥상머리' 교육 받으며 혁신·도전 정신 체화

26일 재계에 따르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자녀 교육 원칙 중 하나는 '밥상머리 교육'이었다. 정 창업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하사한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는 법이다)'라고 쓰인 족자를 집안에 걸어놓고, 가훈으로 삼았다고 한다.

"자네, 해봤어?"로 유명한 정주영 창업주는 전세계를 무대로 뛰어 다녀 자녀 교육에 따로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모여 앉아 아침 식사를 하며 '밥상머리 교육'을 했다고 전해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평소 겸손하고 예의가 매우 바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재계 3~4세와 달리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었던 것도 이같은 '밥상머리 교육'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등 어른들과 아침 식사를 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마음, 남의 말을 경청하고 자신을 낮추는 기본 예절을 배웠다는 것이다.

정 회장도 스스로 "고등학교 시절 3년 정도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매일 아침 5시 30분에 할아버지께서 기상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식사를 하며 시류를 읽는 눈이나 겸손한 태도 등을 배웠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정 회장은 평소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을 꼽는다. 정 회장은 지난 2018년 수석 부회장에 오른 뒤에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1층 정문과 로비를 통해 출근하지 않았는데, "1층은 아버지가 다니는 길"이라는 생각으로 자신은 지하 주차장 통로를 이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고 정주영 회장이 주위 사람들에게 좀 심하지 않느냐는 충고를 들을 정도로 자녀 교육에 엄격했다고 들었다"며 "정의선 회장의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정신도 그런 할아버지,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 기아차 디자인 경영·제네시스 성공시키며 글로벌 '빅3' 메이커 도약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은 정 회장의 경영능력을 혹독히 검증했다. 정 회장을 지난 2005년 적자에 허덕이던 기아차 사장으로 보낸 일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당시 피터 슈라이어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를 직접 영입하며, 기아차를 '디자인 경영'으로 보란듯이 살려냈다.

2009년 현대차 부회장을 맡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내고 2010년 최초로 당시 현대·기아차 세계 5위를 달성했다. 2015년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출범해 안착시켰고,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3일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 2공장에서 열린 2024년 현대자동차그룹 신년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지난 2022년 처음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톱3'에 올랐던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영업이익률(10.2%)의 경우 전기차 라이벌 테슬라(9.2%)마저 제쳤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대기업은 특히 총수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그룹의 흥망성쇠가 결정될 정도로 중요한데 정의선 회장의 경우 미래 융합형 모빌리티 시장을 보는 안목이 빠르고 탁월하다"며 "점점 융합형 안목의 총수가 중요한 시대에 미래는 전기차와 수소차, UAM으로 간다는 인식과 대처가 다른 총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ta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