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시장 결점 명확히 파악해야…다양성 확보가 중요
[뉴스핌=주명호 기자] 브릭스(BRICs)가 힘이 빠진 뒤 투자자들의 눈은 높은 성과를 낸 '프론티어 시장'을 향하고 있다. 향후 높은 성장전망이 각광 받으며 프론티어시장에 몰리는 투자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투자에 뛰어들기 전에 시장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이를 분산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이란 지적이다.
11일 자 월가 유력 금융 주간지 배런스(Barron's) 최신호는 프론티어시장 투자에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유동성이 부족한 이 시장의 결점을 먼저 정확히 파악하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흥시자의 인기가 꺾인 후 프론티어시장의 투자가 늘고 있다. 아이쉐어즈 MSCI 프론티어100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들어 18.3% 상승한 반면 아이쉐어즈 MSCI 신흥시장(EM) ETF는 3% 떨어진 것이 이를 반영한다. 펀드조사기관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EPFR)에 따르면 작년 신흥시장으로 유입된 투자자금은 40% 가까이 증가한 4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신흥시장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주황색: 프론티어마켓지수/ 녹색: G7 지수/ 파란색: 이머징마켓지수 [출처:MSCI홈페이지] |
하지만 프론티어시장의 유동성 부족과 장기적 시점에서 문제 발생시 이를 대처할 만한 다양성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단순히 한 펀드 투자보다는 여러 펀드를 섞어 투자하거나 이런 문제점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펀드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배런스는 대표적인 펀드로 이머징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EG쉐어스 비욘드-BRICs ETF를 소개했다. 이 펀드는 프론티어시장에 25%, 신흥시장에 75% 분산 투자하고 있다. 또한 국가당 2곳 이상의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고 있다.
한편, 투자 분산이 필요한 이유로 프론티어시장과 신흥시장과의 상관관계도 지목된다. 대개 프론티어시장이 좋은 성적을 거뒀을 때 신흥시장은 부진했고 신흥시장이 활성화일 때에는 프론티어시장이 맥을 못추었다는 것이다.
HSBC의 자료에 의하면 MSCI 브릭(BRIC)지수와 MSCI 프론티어마켓지수와의 상관계수는 마이너스 78%를 나타냈다. 계수가 플러스 100%일 경우 두 지수가 완벽히 일한다는 뜻이고 마이너스 100%일 경우 반대로 완전한 역관계가 성립된다는 의미다.
프론티어 시장의 경우 편입 국가들의 규모가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MSCI 지수에서 중동 국가인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에미레이트(UEA)의 비중은 60%에 달하지만 나이지리아의 경우 10% 밖에 차지하고 못하고 있다. 카타르와 UAE는 내년 5월부터 MSCI신흥시장 지수로 편입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