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반도체산업 재도약 전략 발표
[뉴스핌=김민정 기자] 성장세 둔화가 우려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정부가 나섰다. 한국형 모바일 CPU 코어와 450mm웨이퍼용 대구경 장비 개발 등을 국책과제로 선정하는 등 반도체산업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서 개최된 ‘한국반도체 회관 입주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산업 재도약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정부는 산-학-연 공동으로 한국형 모바일 CPU코어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모바일용 반도체 생산이 급증하면서 칩설계의 기본이 되는 CPU코어 로열티 비용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저전력 프로세서 설계 기술개발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CPU코어 국산화 로드맵 도출과 관련 기술개발·상용화 등으로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조만간 현행 300mm웨이퍼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450mm웨이퍼용 대구경 장비 개발도 국책과제로 추진된다. 국내 장비업체가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차세대 장비시장 선점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기업이 투자자로, 대학·연구소는 연구개발자로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R&D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그간 미흡했던 반도체 분야 원천기술개발 활성화를 촉진한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 개발 제품의 평가·검증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소자기업-중소 장비기업 간 버추얼 팹을 구축해 장비 공유 및 공동 기술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장규모가 크고, 국산화율이 낮으며, 기술적 파급효과가 큰 반도체 분야 ‘5대 소재’와 ‘10대 부품’ 개발도 추진한다. 올해부터 우선 블랭크마스크 등 3개 소재개발에 45억원을 지원하고 부품은 1차 장비업체를 중심으로 수요 대기업 및 2차 협력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R&D방식 도입하는 등 향후 5년간 10대 핵심부품 개발에 15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부는 해외진출과 인력양성에 대한 계획도 제시했다. 최근 반도체분야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대만 등지의 코트라(KOTRA) 무역관 내에 반도체 전문 컨설턴트를 배치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전략을 통해 메모리 반도체 세계1위의 위상을 굳건히 유지하고, 2025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및 장비·소재의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함으로써 세계시장을 질적·양적으로 선도하는 최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