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손해율 높지만 반영할 상황 아냐”
[뉴스핌=최주은 기자] 금융당국이 사실상 자동차보험료를 동결한 가운데, 치솟는 손해율로 손해보험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손보업계는 차보험 적자가 늘자 경영 위기를 염려하는 분위기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적자를 다른 상품이나 자산운용을 통해 메우는 실정인데 차보험 누적 적자폭이 점점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올해 3~8월 차보험 적자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2000년 이후부터 올 8월까지 누적적자는 약 8조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자보료 인상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분간 자보료 인하 계획이 없다는 데 대해서는 방향이 이전과 동일하다”라며 “손해율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보험료에 반영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융당국에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 “손보사들이 스스로 손해율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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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폭우, 침수 등 올해 자연재해가 유난히 적었음에도 자동차손해율은 치솟고 있다.
지난해 보험료가 인하됐던 반면 자동차 부품값은 올라 유입 보험료가 적은 대신 지출 보험금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각종 보험료 할인 상품들이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폭우에 따른 차량 손실이 적었지만 그 외 일반 사고로 인해 차량 수리비 등의 보험금 지급은 늘었다”면서 “보험금 지급이 늘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들어온 보험료는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차보험료가 2.5% 인하돼 연간 3000억원 정도의 보험료가 적게 들어왔다”며 “여기다 블랙박스 장착 보험료 할인이라든지, 주행거리 특약 등 할인 상품이 많았던 게 차보험 손해율 상승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관계자도 차손해율 상승에 대해 “병원 수가가 올라가고 부품값이 오르는데 요율은 그대로”라며 “보험료 유입이 적었던 게 손해율 상승의 베이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마일리지보험, 블랙박스 등 자동차보험 할인 요인이 점점 느는 추세로 요율적인 문제며 다른 이슈를 찾기는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