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잘 안돼 대부분 존재감 無
[뉴스핌=최주은 기자] 보험사들이 포화된 시장을 겨냥한 틈새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냉담하다.
전사적인 홍보활동 부족과 고객들의 니즈가 많지 않다는 게 요인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서 판매하는 틈새상품은 등산보험, 애견보험, 헌혈보험 등 종류도 다양하다. 또 가입 즉시 보험 효력이 발생하는 자동차보험도 지난해 출시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가 내놓은 틈새상품의 가입 건수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롯데손해보험의 등산보험은 출시 이후부터 지난 9월 말 기준 5200건 계약이 체결됐다. 또 올해 2월 출시한 애견보험의 판매건도 8월 말 기준 400여건에 그쳤다.
메리츠화재가 지난 4월부터 선보인 애견보험은 12건, 지난해 10월부터 선보인 헌혈보험은 44건 계약이 체결되는데 그쳐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애견보험은 한국동물병원협회와 제휴를 통해 계약이 체결되는 형식이다”라며 “설계사들이 자유롭게 파는 상품이 아니어서 계약건수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헌혈보험은 기부보험 형태로 이 역시 설계사들이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틈새상품 중에서도 회사 내에서 효자노릇을 하는 상품도 있다.
더케이손해보험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자동차보험인 ‘원데이보험’의 경우다.
원데이보험의 평균보험료는 3000원 수준으로 연간보험료는 3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9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1200억원 수준인데 원데이보험은 2억2000만원 수준”이라며 “꾸준히 팔리는 상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원데이보험은 가입 즉시 효력이 발생해 편리하다”며 “렌터카 업체에서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틈새상품은 전체 보험사에서 판매하는 형식이 아닌 개별사에서 필요한 경우 출시한다”며 “이 때문에 전사적인 홍보활동이 힘들어 고객들이 모르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들이 고객들의 니즈를 분석해 상품을 개발하지만, 모두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등산보험의 경우 골절진단, 입원 일당 등 상당 부분 실손보험에서 보장 받을 수 있어 중복 가입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