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올 9월까지 중국 부동산 기업 30곳의 매출액이 9176억 위안(약 160조원)에 달해, 올 한해 중국 부동산 업체 전체 매출액이 사상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현재 중국 30개 부동산 업체의 올 9월까지 영업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이들 업체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9176억 위안으로 대부분의 부동산 업체들이 올해 판매 목표량을 이미 80% 이상 달성해 올 한해 판매 목표 달성은 무난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올 9월 부동산 기업들의 영업 실적은 대체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 중 완커(萬科)의 9월 한 달 매출액은 155억7000만 위안(약 2조7000억원), 바오리(保利)는 96억1500만 위안(약 1조6700억원), 헝다(恒大)는 105억3000만 위안(약 1조8200억원), 중하이(中海)는 107억7400만 위안(약 1조8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밖에 9월 한 달간 매출액이 60억 위안(약 1조원)이 넘는 부동산 기업에 뤼디(綠地), 화룬(華潤), 스마오(世茂)가 포함됐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100억 위안 달성 기업 중 20개 기업의 매출액이 전월대비 상승세를 지속했고, 그 중 5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월대비 무려 30%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과 비교하면 대다수 기업의 영업 실적이 크게 증가했는데, 그 중 6개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0% 이상 불어났다.
특히 완커는 올 1~9월 매출액 1285억 위안(약 22조원)을 달성, 부동산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중국지수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부동산 기업의 판매 평균 가격도 전월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9월 판매 평균 가격이 전월대비 20% 이상 오른 업체는 10곳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미 대다수의 부동산 업체가 1~9월 올해 매출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일례로 화룬부동산의 경우 9월까지 누계 거래액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34.6%늘어난 507억1000만 위안(약 8조8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업체의 올 한해 매출 목표액은 570억 위안으로 이미 올 9월까지 매출 목표치의 88.96%를 달성했다.
중위안(中原)부동산연구부 장다웨이(張大偉) 총감은 "비구이위안(碧桂園), 중쥔즈예(中駿置業) 등 대다수 부동산 기업이 올 한해 매출 목표를 달성한 상태"라며 "부동산 업체 대부분이 올 한해 목표 매출액을 무난히 달성해 부동산 매출액이 사상최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부동산 업체들의 9월달 매출 실적이 급증함과 동시에 이들 기업들의 토지 확보와 융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국토부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 전체의 주택용지 공급량은 전년 동기대비 28.4% 증가한 9만1700ha(헥타르)로 지난 5년 동안 같은기간 평균치인 6만2900ha를 초과했다.
중국 10대 부동산 업체의 올해 융자 규모도 이미 935억9000만 위안(약 16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한 해 동안의 융자 규모 413억 위안(약 7조원)보다 무려 127%나 많은 금액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10대 부동산 업체의 융자 규모가 처음으로 1000억 위안(약 17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홍콩 문회보(文匯報) 등 중화권 언론은 올해들어 강력한 통제정책 시행에도 부동산 과열이 지속되자, 오는 11월 열릴 18기 3중전회에서 새로운 부동산 통제 정책이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중화권 부동산 연구 담당자 웨이즈훙(魏志鴻)은 "중국 정부가 현재 부동산 통제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없다"며 "일부 부동산 과열 지역을 겨냥한 부동산세 시행이나 부동산 대출 규제 같은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