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ℓ 터보, 1.8ℓ 가솔린 대비 판매 가격 5%↑
[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지엠이 자사 주력 차종인 크루즈에 터보 엔진을 탑재하며 현대·기아차의 준중형차 전략에 맞불을 놓고 나섰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돼 성능과 연비를 높이는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르면서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국지엠은 21일부터 쉐보레 크루즈 터보 판매를 시작했다. 12월 소형차인 아베오 터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쉐보레 1.4ℓ 터보 차종은 트랙스를 비롯해 크루즈, 아베오까지 세 차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크루즈는 기존 1.8ℓ 가솔린과 2.0ℓ 디젤 모델에 이어 이번에 터보 모델이 추가됐다. 터보 엔진 배기량은 1.4ℓ로 현대차 아반떼 및 기아차 K3, 르노삼성차 SM3 등 경쟁 차종의 1.6ℓ 보다 낮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전 세계적인 다운사이징 추세에 따르면서 경쟁사의 트림 확대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아반떼에 1.6ℓ 디젤을, 기아차는 K3 쿠페에 1.6ℓ 터보 엔진을 각각 더하는 등 모델 다양화 전략을 강화 중이다.
현재 1.6ℓ 터보는 현대차 벨로스터와 르노삼성차 SM5 TCE가 채용하고 있다.
크루즈 터보는 터보 엔진과 Gen II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고출력 130마력/4900rpm, 최대토크 20.4kg·m/3200~3600rpm의 힘을 낸다. 복합 공인 연비는 12.6km/ℓ로 1.8ℓ 가솔린 모델 대비 0.2km/ℓ 효율적이다.
한국지엠은 크루즈 터보를 출시하면서 판매 가격을 5% 가량 올렸다. 크루즈 1.4ℓ 터보 LT+가죽 패키지 가격은 1999만원으로 같은 등급의 1.8ℓ 가솔린(1904만원) 보다 95만원 비싸게 책정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크루즈 터보에 터보 엔진을 도입하면서 판매 가격이 올랐다”며 “연간 자동차세금은 크루즈 1.4ℓ 터보가 1.8ℓ 모델 대비 22만원 낮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차가 디젤과 쿠페에 이어 터보 모델이 출시되는 등 모델 다양화 전략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BMW를 중심으로 수입차 브랜드가 그동안 선보인 모델 다양화 전략이 국내 완성차 업체로 퍼지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크루즈는 올들어 9월까지 1만2818대 판매, 지난해와 견줘 17.2% 줄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